<독후감>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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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후감>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by Clever Oh 2023. 11. 10.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책과 서점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깊이 있게 펼쳐진다.”(소설가 김금희 심사평) 서울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동네의 후미진 골목길. 오가는 사람도 많지 않은 가정집들 사이에 평범한 동네 서점 하나가 들어선다. 바로 휴남동 서점! 슬픈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처럼 얼굴에 아무런 의욕도 보이지 않는 서점 주인 영주는 처음 몇 달간은 자신이 손님인 듯 일은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책만 읽는다. 그렇게 잃어버린 것들을 하나둘 되찾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소진되고 텅 빈 것만 같았던 내면의 느낌이 서서히 사라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는다. 자신이 꽤 건강해졌다는 사실을. 그 순간부터 휴남동 서점은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 된다. 사람이 모이고 감정이 모이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모이는 공간으로. 바리스타 민준, 로스팅 업체 대표 지미, 작가 승우, 단골손님 정서, 사는 게 재미없는 고등학생 민철과 그의 엄마 희주 등 크고 작은 상처와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휴남동 서점이라는 공간을 안식처로 삼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우리가 잃어버린 채 살고 있지만 사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 가득한 책이다. 배려와 친절,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과 느슨한 연대,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 등. 출간 즉시 전자책 TOP 10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수많은 독자의 찬사를 받은 소설이 독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마침내 종이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저자
황보름
출판
클레이하우스
출판일
2022.01.17

 

1. 줄거리

 
책을 좋아했던 그녀.
그녀가 삶에 큰 충격과 시련을 겪은 후 서점을 차리고, 서점을 운영한다.
그 서점을 운영하며, 직원과, 손님과, 작가와, 협력업체 직원과의 관계를 통해
나를 되돌아보며 나를 찾아가고,
나를 받아들여주는 사람들 속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2. 독후감

 

1)  '나도 이혼 당할 수 있겠구나..'

 
나는 남자다.
그리고 이책을 덮고나서 안정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받은 동시에,
불현듯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나도 이혼 당할 수 있겠구나..'라는
 
이 두려움이 다가온 뒤에 다시한번 책을 보고 저자를 찾아보니
역시나 여자였다.
여자라서 잘못 되었다는건 아니고, 
결혼생활이 어디 여자만 힘들까란 생각을 하면서,
남자도 힘들지만 서로 맞춰가고 견뎌가며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결혼생활을 하는거 아닐까?
하지만 먼가 책 안에서의 이혼의 내용은
'너무 여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이혼'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책의 내용 안에는 주인공 '영주'와 함께 다른 등장인 '지미' 또한 이혼에 대해 다룬다.
'지미'는 남편의 뒷담화를 서점의 바리스타에게 하며 한탄속에서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바리스타의 뼈때리는 조언과 함께
집안에서 태도를 바꾸었고, 그로인해 남편도 변한 모습에 놀라웠다고 했다.
그리고 왜 변했냐고 물어보니, '여보가 잘하니깐, 나도 변해야지.'라는 말에 이혼을 결심한다.
결혼하면 남편까지 애취급하며 살아야한다는걸 저 한마디에 '남편이 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혼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머 틀린말은 아니지만,
내 결혼관은 약간 다르다.

일전에 수학 강사인 '정승재'씨가 한말이 있다.
"결혼이란건 기본적으로 우선 내가 모든걸 다 할줄 알고 다한다고 생각하고 하는거에요. 그게 남자든 여자든...
그리고 좀 어렵거나 힘들때 배우자가 도와준다는 생각을 해야 결혼 생활이 가능합니다" 라는말.

저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결혼을 통해 남에게 의지하려는 마음보단,
나의 가치관과 자존감이 명확한 상태에서 서로를 맞춰간다.' 로 나는 받아들였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
지미의 행동이 나는 사실 조금 이해가 안됐다.
내가 잘해주니 남편도 잘해주는 행동의 변화가 있었다면 좋을일 아닌가??

뭔가 이혼을 하고 싶은데,
그저 그 핑계거리를 찾기 위해, '남편이 잘해주는 행동이 나로 인해 생겨난다는 것이 남편이 아이같으니 이혼한다.'는 핑계를 만들어 낸것 같아 보였다.

부부간에 대화.
생각보다 그게 참 쉽지 않은일 같다.
난 대화를 해볼 의지로
매월 회의 비슷한걸 하는데....
그걸 한다고 해서 속마음을 꺼내놓고 얘기하진 않게 되는것 같다.

아무튼 책에서의 이혼에 관한 부분이
책을 덮었을때 가장 먼저 와닿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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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추는 있는데, 끼울 구멍이 없다.

 
책의 챕터 중 있는 제목이다.
내용을 읽다보니 가장 와닿았다.

내가 열심히 준비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삶이
단추를 하나하나 만들고, 옷에 단추를 달아가는 과정이었는데,
막상 단추를 달고보니 단추 꿸 구멍이 없더라.

결국 취업을 못한건
내가 잘못된것보다 세상이 잘못된거다.
맞는 말이었다.

물론 난 운이 좋아서 무난히 취업을 했다.
비록 대학을 9년다녔지만,
20대의 그 9년은 너무나 알차고 즐거웠다.
남들이 다 한다는 스펙쌓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었던 스키타고, 워터파크가고, 스킨스쿠버하고, 해외 나돌아 다니고...etc

여기서 중요한건
내가 하고 싶은걸 해봤다는 거다.
이런 행동들이 실패를 경험하게 했고,
극복의 시간을 만들었고, 혼자서 감내하는 시간을 만들었고 결국 날 성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모든 행위들이 스펙이 되었다.
그런것들이 나의 가치관을 만들었고,
취업할때도 떨어지게 된다면,
'취업 안되면 겨울엔 스키강사하고 여름엔 스쿠버강사하면서 살면되지' 라는 객기가 있어 당당했던것 같다.


그리고 그런 당당한 모습 덕분인지는 몰라도
운이 좋아 대학 졸업도 하기전인
4학년 2학기에 취업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잘 다니고 있다.

결국, 단추를 만들어 잘 꿰는게 중요하기보다
나만의 단추를 만들어 두고,
운이 좋아 구멍이 잘 뚫려있고, 옷에 맞는 스타일의 단추가 되어있어 거기에 잘 꿰어지는게 중요한게 아닐까란 생각도 해보았다.

물론 책에서 처럼 청년의 시련과 고통이
사회적 배경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조금은 다른 시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써보았다.


3) 나를 찾아가는건 나를 놓을때...

책안의 등장인물들 모두 힘든시기에 의해 어찌보면 낙오자의 느낌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 모두 서점에서의 삶을 통해 나를 찾아가고
나를 알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이 말하고자하는 핵심포인트도
힘들때 쉬어 가자는 내용일 것이다.


난 줄다리기를 떠올렸다.
줄다리기를 해본적이 있는가?
누구나 초등학교 운동회 시절에 해보았던 그 줄다리기.
그 줄다리기를 시작할때 상대편과 우리팀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시작을 외치고,
서로 당기다가 기세가 한쪽으로 기울다 어느순간 한쪽으로 기세가 몰리기 시작하면,
지는쪽은 줄다리기의 줄을 놓는다.
진다는걸 인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나서 다시 자리를 바꿔 재시작하는 줄다리기.

그런데, 기세가 기우는 와중에도
지는편쪽이 줄을 놓지 않는 경우를 본적이 있는가?
끌려가는 와중에도 줄을 놓지 않으면 대부분 넘어지는 현상들이 발생한다.

우리 인생도 그런거같다.
나의 열정과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동안 가끔 내가 이게 맞는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과 갈등이 생긴다.

그럴때 조금만 더 시간을 들여 열심히 해보면 안다.
내가 진건지....잘가고 있는지 내 자신이 알고있다.
그때 용감하게 놓을수 있어야한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갖고...
아니 그냥 오랜기간의 휴식이더라고 멈춤의 시간을 갖고 내가 뭘하고 싶은지 알아가야한다.
그게 나의 가치관과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더라.


3. 총평

책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영주와 바리스타 민준, 책방의 방문자 정서 그외의 인물들 모두 그런 휴식과 나를 놓고 알아가는 시간에 대한 내용과 그 세세한 과정을 책에 담아 내었다.

대화체도 많이 섞여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어나가기에 너무 좋은 책이었던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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